일본은 도쿄, 오사카, 교토와 같은 대도시 외에도 매력적인 소도시가 많습니다. 덜 알려진 소도시는 대도시와는 다른 조용함, 정갈한 분위기, 그리고 일본의 깊은 전통과 자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최근에 많은 관광객들이 일본 소도시 여행을 많이 선호합니다. 특히 혼자 여행하거나 여유로운 일정을 원할 때 소도시는 매우 이상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관광객에게는 덜 알려져 있지만, 여행자의 만족도가 높은 일본 소도시 5곳을 추천드립니다.
1. 카루이자와 (나가노현 – 고요한 고원 마을)
카루이자와는 일본 나가노현에 위치한 고원 도시로, 도쿄에서 신칸센을 이용하면 약 1시간 만에 도착할 수 있어 대도시인 도쿄와도 접근성이 좋습니다. 예로부터 일본의 귀족, 문인, 예술가들이 여름철 피서지로 즐겨 찾던 지역으로, 지금도 도시 전체에 고즈넉하고 세련된 분위기가 흐릅니다.
이곳은 숲속 산책길, 고풍스러운 서양식 건물, 독립서점, 커피 전문점 등이 많아 조용히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이상적입니다. 특히 자전거를 대여해 숲길과 호숫가를 도는 일주 코스가 인기이며, 신사와 박물관도 가까운 거리에 있어 하루 코스로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기후도 쾌적하여 한여름에도 시원한 편이며, 인파가 적고 청정한 환경에서 걷기나 독서, 자연 감상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도시입니다.
2. 타카야마 (기후현 – 에도시대 정취의 소도시)
‘작은 교토’라고도 불리는 타카야마는 기후현에 위치한 일본 중부 내륙 도시입니다. 에도시대 상인의 거리가 잘 보존되어 있어 도시 전체가 하나의 역사 박물관처럼 느껴지며, 일본 전통 건축과 전통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입니다.
전통 가옥 거리인 산마치 거리는 목재로 지어진 상점과 찻집이 이어지며, 장인의 수제 공예품과 일본식 장난감, 전통 과자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일 아침 열리는 미야가와 아침시장에서는 신선한 농산물과 수공예품을 판매해 현지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인근에는 시라카와고(세계문화유산)와 히다 후루카와 등 다른 전통 마을도 있어 버스로 함께 여행하기 좋습니다.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일본의 과거를 온전히 느끼고 싶은 여행자에게 추천입니다.
3. 가나자와 (이시카와현 – 정원과 예술의 도시)
가나자와는 일본 혼슈 중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일본 3대 정원 중 하나인 ‘겐로쿠엔’ 정원으로 유명합니다. 이 도시는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며, 깊은 예술성과 고유의 전통 문화를 자랑합니다.
겐로쿠엔은 사계절의 변화를 아름답게 감상할 수 있는 정원으로, 특히 봄 벚꽃과 겨울 설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정원 인근에는 가나자와 성, 전통찻집 거리인 히가시차야가이, 현대미술관 등도 있어 하루 종일 걸으며 도시를 감상하기 좋습니다.
또한 금박 공예와 일본 전통 과자 체험도 가능하며, ‘오미초 시장’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일본 고유 전통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여행을 원하는 분께 가나자와는 충분히 가치 있는 도시입니다.
4. 오부세 (나가노현 – 예술과 디저트가 공존하는 작은 마을)
오부세는 나가노현 북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예술과 일본 전통 과자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꼭 추천되는 장소입니다. 이 마을은 일본의 유명한 목판화 화가 ‘호쿠사이’가 생애 마지막을 보낸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거리는 작고 조용하지만, 곳곳에 화랑, 전통 과자점, 찻집이 모여 있어 마치 일본 감성 소설 속 장면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밤(栗)을 이용한 디저트가 유명하여 가을이면 밤 몽블랑과 전통 과자를 맛보려는 일본인 방문객들로 붐빕니다.
호쿠사이 미술관, 일본식 정원, 전통 창고 건물을 리노베이션한 갤러리 등도 가까이 있어 예술과 문화에 관심 있는 여행자에게 훌륭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예술과 다양한 전통 디저트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이상적인 장소입니다.
5. 우와지마 (에히메현 – 바닷가 시골의 정취)
우와지마는 일본 시코쿠 지역, 에히메현 남서쪽에 위치한 어촌 도시입니다. 많은 외국인 여행자에게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용하고 따뜻한 사람들의 정서가 살아 있는 진정한 일본 시골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작은 성 하나와 수산시장이 있는 단촐한 도시이지만, 어촌의 삶과 전통, 자연이 어우러져 여유롭고 진솔한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중심 시가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바다와 산이 펼쳐지고,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오래된 상점이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관광지화되지 않은 순수한 지역 문화와 삶을 체험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하며, 도시 전체가 매우 조용하여 글쓰기, 사진 촬영, 사색과 같은 깊이 있는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적합합니다.
결론: 조용하고 깊이 있는 일본 여행, 소도시에서 시작하세요
일본 소도시 여행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현지인의 삶과 문화를 체험하고 나만의 속도로 머무는 여행입니다. 이번에 소개한 카루이자와, 타카야마, 가나자와, 오부세, 우와지마는 각각 독특한 매력을 지닌 도시로, 대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함과 감성을 선사합니다.
소도시 여행은 느리지만 깊고, 조용하지만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여러분의 다음 일본 여행이 '관광지 중심'이 아니라 '삶 중심'의 여행이 되기를 바랍니다.